복음 전도를 위한 “세가지” 준비물…

간혹 지난 학창 시절을 떠올려 보면, 등교 때마다 매번 챙겨야했던 당연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종종 그냥 잊고 길을 나섰다가 그날 하루를 온통 가슴 졸이게 했던 준비물들이 떠오른다. 실내화 가방, 보온 도시락, 혹은 그날 수업의 교과서와 숙제 노트이다. 그 시절, 그 철없던 모습을 떠올려 보면, 그땐 내가 왜 그랬을까? 라는 때늦은(?) 자책감이 들기도 하지만, 사실 성인이 된현실에서 조차 여전히 존재하는… 너무 당연하기 때문에 잊어버리는 “그것들”에 대한 해프닝은 이러한 자책조차 무색케 한다.

너무 당연해서, 때론 더 쉽게 놓쳐버리고 마는 삶의 부주의한 실수들…

특별히, 우리의 신앙 생활 속에서 자주 등장하는 이 해프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오늘 글의 주제인 “복음전도의 당연한 세 가지 준비물” 일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하여, 참 믿음을 얻고, 그 믿음 안에서 구원을 얻은 성도는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자의삶의 처소에서 복음 전도자로 부름을 받았다 라는 사실을 결코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베드로전서 2:9)

성도가 얻은 구원은 베드로의 고백과 같이 어두운 과거의 삶에서 기이한 빛의 삶으로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의 아름다운 덕에 대한 살아있는 경험이기에, 그 은혜를 결코 선포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별히, 인간의 영원한 삶과 죽음이라는 진리가 참된 명제로 다가오게 될 때, 성도는 그리스도의 복음을 알지 못하는 주변의 사랑하는 사람들의 구원을 위하여더욱 간절한 바램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이 땅의 전도자로 부름 받은 성도가 삶의 매순간에서 부딪히게 될 복음 전도의 기회를 위해 준비하고 있어야 하는 그 당연한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사도 행전 10장에 등장하는 고넬료와 그의 가정의 구원 역사 속에는 이방인이었던 그들에게 부어진 성령의 역사가있기까지 중요한 요소가 되었던 “세가지 준비물”이 등장 한다. 책의 저자 누가는 본 장에서 이들에게 행하신 하나님의구원 역사를 꽤나 상세하게 기록하고 있는데, 그 일차적 이유는 물론 이방인들에게 부어진 이 성령 강림의 사건이 교회 역사에 중요한 터닝 포인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이 구원의 역사 속에 등장하는 몇몇의 요소가 갖는 그 특별한 의미 역시 우리는 결코 간과할다.  


1. 
구원을 향한 고넬료의 기도

고넬료와 그 가정의 구원 사건에서 “기도”는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주제이다. 이러한 사실은 누가가 그를소개할 때 “항상” 기도하는 자였다(2절) 라고 강조한 점과 그에게 천사가 나타난 시간이 제 9시였음을 반복적으로 명시함을통해 (3,30절), 당시 독자들에게, 고넬료란 인물은 경건한 유대인들만이 지켰던 그 기도 시간을 철저히 따랐던 자임을 강조함을 통해 확인된다. 본 이야기의 또다른 인물인 베드로의 기도 또한 본 사건에 서 기도가 중요한 연결 고리 역할을 하고있음을 전해준다.

누가가 본 기록 속에 강조하는 기도라는 주제는 그의 글을 읽고 있던 당시의 독자들로 하여금 고넬료가 하나님께 드린 그 간절한 기도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본 장에 등장하는 “제 2 성령강림의 사건” 과는 구체적으로 어떠한 연관을 가질까 란질문을 불어일으키기에 충분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에 대한  답을 그가 분명히 제시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사도행전 10장 4절과 31절에 등장하는 반복 표현을 살펴보자. (반복 표현은 우리에게 항상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해준다)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와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행 10:4)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그러므로)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행 10:31-32)

 이 두 구절을 통해 저자는 고넬료의 기도에 대한 응답이 베드로라는 인물을 통해 이루어질 것임을 명확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에게 전하는 베드로의 보고를 통해 다시 반복되는 이 두 구절은 다음과 같은 구체적 내용이 추가된다. 

“그(고넬료)가 우리(베드로와 일행)에게 말하기를 천사가 내 집에 서서 말하되 네가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그가 너와 네 온 집이 구원 받을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 함을 보았다 하거늘” (행 11:13-14)

결론적으로, 베드로의 말을 통해 천사가 고넬료에게 전한 메시지의 다음과 같다. 

너의 기도가 상달 되었다.     

시몬을 청하여라.  

그가 너와 네 온 집이 구원받을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이 세 문장의 종합을 통해, 독자는 고넬료 기도의 간구가 베드로를 통해 이루어질 것인데, 그것은 바로 그와 그의 온 집이 구원 받는 것이었다 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것이 독자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기도의 사람” 고넬료의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기도의 강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기도의 일반적인” 중요성을 위함 이라기 보단, 아마도 영혼 구원이라는 특별한 간구를 담은 기도의 중요성을 담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사도행전의중요한 터닝 포인트인 이 “이방인 성령 강림의 역사”의 밑바탕에는 영혼을 향한 고넬료라는 한 남성의 쉬지 않는 기도의중요성이 흐르고 있었다라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2. 고넬료의 하나님의 약속을 향한 신뢰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넬료 가정에 일어난 구원의 역사는 그의 기도의 간절함 속에 하나님의 전적인 주권으로이루어진 사건이 분명하다. 그러나,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이 사건 속의 또다른 촉매제가 있다.  

이것은 어쩌면, 독자로 하여금 “이건 조금 의아한데,” 라는 반응을 일으키는 고넬료의 “구제” 바로 그것이다. 

“고넬료가 주목하여 보고 두려워 이르되 주여 무슨 일이니이까 천사가 이르되 네 기도 구제가 하나님 앞에 상달되어 기억하신 바가 되었으니 네가 지금 사람들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행 10:4)

“고넬료야 하나님이 네 기도를 들으시고 네 구제를 기억하셨으니 (그러므로) 사람을 욥바에 보내어 베드로라 하는 시몬을 청하라” (행 10:31-32)

사도행전 10장 4절과 31절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누가는 고넬료의 기도와 구제를 동일하게 반복 배치하고, 그 둘이 동시에 하나님께 상달 되었다고 선언함으로, 그의 기도 만큼이나 구제가 본 사건 속에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 

그런데, 이것이 왜 우리의 마음을 불편케 하는가? 

그것은 아마도 구제, 즉 선행과 구원의 연결이 우리로 하여금 한가지 해석상의 의문을 갖게 하기 때문일 것이다. 고넬료의 구제, 즉 선행이라는 행위가 그들이 구원을 받는 요소가 되었다고? 라는 질문이 우리 머리 속에 스쳐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물론 우리가 염려하는 행위를 통한 구원이라는 잘못된 구원관은 본문에 등장하는 “구제” 와는 하등의 상관이 없으니 안심을 해도 좋을 듯 싶다. 

이 문제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해석 열쇠는 아마도 10장 2절에서 기록되는 내용일 것이다.   

“그가 경건하여, 온 집안과 더불어 하나님을 경외하며 백성을 많이 구제하고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행 10:2)

이 구절에 등장하는 “백성”이라는 단어의 원어는 하나님의 백성, 혹은 하나님 나라의 백성을 의미한다. 이러한 이유로 어떤 영문 성경은 이것을 의역하여 유대인이라고 이탤릭 글씨로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 이 단어가 중요한 이유는, 고넬료의 구제가 단순히 그의 선하고 자비로운 성품에서 베풀어진 무분별한 구제의실천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본 단어는 그의 구제 실천의 대상, 그 초점이 특별하게 유대인, 즉, 하나님의 백성을 향하여 있었다 라는 것에 선을 긋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말은 그가 다른 사람들을 향한 구제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거나, 그러한 실천을 게을리하였다 라는 사실을 반증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본 구원 사건에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는 이 “구제”의 대상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고넬료가 유대인들을 향한 구제에 집중하였다 라는 이 사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누가가 “구제”라는 말 앞에 그가 경건하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자였다 라고 “반복”하여 기록한 그 말과 긴밀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즉, 이스라엘에 집중된 그의 구제는 하나님에 대한 경외함과 연결이 되어있다는 이다. 이것은 다시말하면, 그의 구제가 단순히 선한 동기와 목적을 가진 섬김이 아니라, 하나님의 언약과 그 분의 신실하신 말씀에 기초하여 그 땅을 구원할 참된 메시야가 유대 백성 가운데 나타날 것임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드러난 행위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하신 메시야에 대한 소망과 그 기대, 그 분의 말씀에 대한 신념이 그의 구제를 통해 드러난 것이고,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그의 구제, 즉, 그 믿음의 행위를 보시고, 그에게 구원의 소망, 메시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은혜를 들을 수있는 특별한 은총을 허락하셨던 것이다. 

3.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마지막으로 고넬료의 가정에 일어난 구원의 놀라운 역사 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복음 전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이다. 

고넬료의 이야기 가운데 한가지 흥미로운 질문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오순절 성령 강림의 사건의 때와 같이, 고넬료와그의 가정에게 곧바로 성령을 내려 주심으로 구원하시지,  왜 굳이 먼 곳에 있던 베드로를 그곳으로 보내셨을까?” 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 영혼의 구원을 위해 복음의 선포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라는 사실을 전하기 위함일것이다.   

누가는 이 복음 선포의 중요성을 독자가 놓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여 수고하고 있다. ^^  

“그는 베드로가 그들에게 전한 복음이 얼마나 구체적이고,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기록하였다” (행 10:36-43)

“ 베드로가 이 말을 할 때에 성령이 말씀 듣는 모든 사람에게 내려오시니 (행 10:44)

“그가 너와 네 온 집이 구원받을(혹은, 전할) 말씀을 네게 이르리라” (행 11:14)

“ 내가  말을 시작할 때에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는지라” (행 11:15)

누가는 고넬료 가정의 구원 역사 중심에 하나님의 말씀, 즉 복음이 자리하고 있음을 반복적으로 기록하여, 강조, 그리고 또, 강조 하였다. 이는 다시 말하지만, 그에게 있어 복음 선포의 중요성은 영혼의 구원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였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과의 전도 여정에 속에서 그는 누구보다 복음의 선포를 통해 일어나는 하나님의 능력을 곁에서 지켜보고, 확인한인물이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롬 1:16)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 (고전 1:18)

그러므로, 누가에게 있어서 영혼 구원을 위해 복음 선포의 강조는 그가 감당해야 하는 마땅한 수고였음이 분명하다. 

글을 마치며… 

고넬료와 그의 가정에게 행하신 하나님의 구원 이야기 중심에는, 이처럼 인간의 위치에서 우리가 감당하여야 할 “당연한 세가지 준비물”이 잔잔하지만, 때로는 강렬하게  흐르고 있다. 사랑하는 영혼의 구원을 위한 멈추지 않는 기도, 하나님의 언약과 말씀의 신실하심을 붙잡고 그 분의 때를 묵묵히 기다리는 믿음, 그리고 담대히 선포되어야 할 하나님의 구원 능력, 복음이다. 이 세가지는 복음 전도를 위해 준비되어야 하는 너무나 당연한 “그것들”이다. 그러나, 어쩌면, 그 당연하다 라는 우리의 자만이 때로는 우리로 하여금 이것들을 오히려 놓치며 살아가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떠올려 볼 필요는 없을까? 

참고로 내용은 필자가 2018 Grace교회 Korean Outreach 모임 수련회에 나눈 내용을 수정보안한 것임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