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고후4:18)”

어릴 때 빨리 어른이 되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어른이 되면 무엇이든지 잘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었다.  중학생이었을 때에는 고등학생이 되고 싶었고, 고등학생일 때는 얼른 대학을 가고 싶었고, 그리고 직장인이 되고 싶었고, 사업도 해 보고 싶었고…. 또 빨리 자리 잡아 은퇴하고 싶기도 했었다.

이제 황혼의 나이가 되고 나니 젊었던 시절이 생각이 난다. 

참 좋은 시절을 헛되게 보냈다고 하는 회한이 드는 때도 있지만, 예수님을 모르고 살던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머리는 하얗게 변했고, 몸도 예전과 같은 민첩함은 없어졌지만 나는 지금이 좋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주님이 오시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의 삶을 마치고 주님께 갈 날이 점점 더 가깝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내 종말과 연한은 주님만이 아시지만, 그 종말과 연한에 관심을 가지기보다 이 땅에서 주님이 주시는 보이지 않는 영원한 소망을 바라보는 믿음을 주셨기에 나는 지금이 좋고 앞으로 다가올 내일이 더 좋다. 

사도 바울은 잠깐 지나 가버릴 보이는 것이 아닌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바라는 소망으로 인하여 자신이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쓴 사람이었다(고후 5:8,9).

정말  보이는 것은 잠깐이다. 나이가 들수록 그러한 사실을 절감한다. 어른이 되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이 어느 사이에  다 이루어져서 할아버지가 되었다. 

가끔 눈앞에 것을 주목하며 살았던 그 시절에 범했던 어리석음을 되돌아 보며 혼자 부끄러워 하며 얼굴을 붉힐 때가 있다. 사실은 지금도 가끔 눈앞에 보이는 것에 주목하여 정신을 놓을 때가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천국의 소망으로 잠깐 지나갈 눈에 보이는 일에  집착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를 알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노인이 된 지금 앞으로의 내 삶에서 가장 큰 사건이 될 것은 죽음밖에 없지 않을까?

아무도 죽음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죽음은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정하신 일이기 때문이다(히 9:27).

그런데 죽음을 정하신 분은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내 말을 듣고 또 나 보내신 이를 믿는 자는 영생을 얻었고 심판에 이르지 아니하나니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겼느니라(요 5:24)”

나는 주님의 은혜로 예수님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영생을 얻었다. 이제 심판에 이르지 않을 것이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겨졌다. 그러나 아직 나는 이 땅에 살고 있다. 나는 이제 천국 시민으로 이 땅에 속한 자가 아니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에 주목할 이유가 없어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영원한 것을 하나님께서 내게 주셨다. 그날은 나의 것이다. 

그날… 하나님께서는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해 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 갔음이러라.” (요한계시록 21장 4절)

지금 이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모든 힘든 것들은 다시는 나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 된다. 사망도 슬픔도 아픈 것도……. 무엇보다도 다시는 죄가 없다. 

또 한 가지 천국에서는 내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천국에서 커리어를 더 쌓아야지 하고 시간이 지나가는 것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 다시 밤도 없다. 해와 달이 다시 없어지고 하나님께서 우리들의 빛이 되실 것이기 때문이다.

내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 아직은 실감이 안 난다. 아마 우리 삶에서 가장 즐겁고 기쁜 날에 그날이 지나가지 말았으면 하는 즐거움과 기쁨이 넘치는 매 순간 매 순간이 아닐까? 성경은 그 날에 우리가 세세토록 왕 노릇 하게 될 것이다(계 22:5참조). 고 말한다. 이 땅에서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기쁨과 즐거움의 연속…. 더욱이 주님을 섬기는 왕으로서 아버지 하나님을 찬양하며 우리의 주님과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모든 것을 다 알게 되는 그날! 

이 가슴 설레이는 소망이 우리가 보이는 것에 주목하지 않고 보이지 않는 것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그 날을 바라보며 달려가던 사도 바울은 이렇게 말했다.

형제들아 나는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오직 한 일 즉 뒤에 있는 것은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 가노라” (빌 3:13-14) 

보이지 않지만, 영원한 천국에의 소망을 두고 우리에게 주실 상을 가지고 기다리시는 주님을 향하여 달려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