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와여 일어나소서!

별빛 가득한 낭만적인 밤하늘 아래, 눈만 감아도 잠이 들 것만 같은 어느 저녁,  여러가지 고민과 근심으로 그 밤하늘을 바라보며,잠을 이루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는 한때 어느 누구보다 큰 권력과 명성,부귀 영화를 누리며,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삶을 살았던 이였으나,하루 아침에 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심지어 평화의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아브- 샬롬” “평화의 아버지”라는 이름을 지어준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로부터 죽음의 위협을 피해 맨발로 피난길에 오르는 삶을 살고 있는 시편 3편의 저자 다윗이다. 

시편은 3편은 그 시의 가장 첫 머리에 제목이 나타내듯이, 다윗 왕이 자신의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도망할 때에 기록한 시이다.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하던 때에 드린 이 기도 속에는 그가 하나님께 드린 3가지 다른 고백이 담겨져 있음을 보게 된다.  

가장 먼저 등장하는 그의 고백은 삶에서 마주한 환난에 대한 고백이다. 

1절과 2절의 기록이다. 

“여호와여 나의 대적이 어찌 그리 많은지요. 일어나 나를 치는 자가 많으니이다. 많은 사람이 다른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이 두 구절을 통해 우리는 환난을 맞이한 다윗이 하나님께 드렸던 기도 속에 등장하는 고난을 향한 그의 진솔한 고백을 보게 된다.  

 그는 자신이 마주한 고난을 두가지로 고백하고 있다.

첫째, 너무나 많은 대적들이 자신을 향해 일어났다 라는 것이다. 다윗은 1절과 2절 이 짧은 두 구절에서 무려 세번에 걸쳐 많다 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자신을 대적하는 이들의 점점 더 많아지고 있음을 묘사한다.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갈 때의 상황을 기록한 사무엘하의 기록을 보면, 다윗의 고백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압살롬이 사람을 보내 다윗의 모사 길로 사람 아히도벨을 그의 성읍 길로에서 청하여 온지라 반역하는 일이 커 가매 압살롬에게로 돌아오는 백성이 많아 지니라 전령이 다윗에게 와서 말하되 이스라엘의 인심이 다 압살롬에게로 돌아 갔나이다 한지라”  삼하 15:12-13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역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다윗의 군사, 정치를 진두 

지휘하던 모사 아히도벨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인 것이었는데, 그 이유는 당시 

아히도벨이 가진 지혜와 전략이 뛰어났기 때문임을 알 수 있다.   

“그 때에 아히도벨이 베푸는 계략은 사람이 하나님께 물어서 받은 말씀과 같은 것이라 아히도벨의 모든 계략은 다윗에게나 압살롬에게나 그와 같이 여겨졌더라”  삼하 16:23

그럼으로, 아히도벨이 압살롬의 편에 서게 되었다는 말을 들을 이스라엘 백성의 인심 상당수가 압살롬에게로 돌아갔던 것이다. 

그런데, 다윗의 고난은 단순히 그의 대적의 숫자가 늘어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였다. 2절을 보면, 그는 이어서 고백하길, 많은 대적들이 하나같이 자신을 향하여 하는 말이 “다윗은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라고 말하며, 자신의 상황을 조롱하고, 비난하여 자신의 마음에 더 깊은 슬픔과 상처를 겪게 하였다 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나를 대적하여 말하기를 그는 하나님께 구원을 받지 못한다 하나이다” 시편 3:2절

실제로, 사무엘하 16:5-8절을 보면,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도망가는 피난길에 만난 시므이라는 사울의 친적은 다윗을 향해 사울의 왕가를 몰락시킨 너를 하나님이 심판 하신 것이라며, 그를 조롱하였다고 성경은 기록한다. 

당시 이러한 환경 속에서 다윗이 가진 마음에 슬픔과 고통은 사무엘하 15장 30절에서 다음과 같이 묘사된다. 

“다윗이 압살롬을 피해 감람산 길로 올라갈 때에 그의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울며 가더라.” 삼하15:30

압살롬에게 쫒겨 도망가던 그 날 밤, 다윗은 이처럼 자신을 죽이기 위해 일어선 수많은 대적들의 위협과 거짓 기소로 인하여 두렵고 떨리는 마음을 가지고, 밤하늘을 보며, 잠을 이루지 못하고, 하나님께 자신의 형편을 고백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눈 여겨 볼 것은 이 다윗의 기도가 단순히 한 개인의 고난에 대한 고백과 탄식에서 그치지 아니하였다는 것이다.

3절을 보면,다윗은 하나님을 향한 탄식과 호소 이후에 다음과 같이 그가 기도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게 된다. 

한어 성경에는 여호와여라고 시작하고 있지만, 영문 성경을 비롯한 히브리 원어 성경에서 3절의 시작은 다음과 같이 같다. 

“But You, O Lord!” 

“그러나,하나님 당신은!” 이라고 말하며, 다윗은 자신의 기도를 이어간 것이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기도 시작에 다윗의 시선이 자신을 위협하는 두려운 대적들과 그들의 조롱을 향해 있었다면, 이제 다윗은 그의 시선을180도 돌려 하나님을 향하여, 그 분이 어떠한 분이신지를 기억하고 되새기며, 하나님을 바라본 것이다. 

즉, 다윗의 기도에서 그의 초점이 세상의 문제에서 그 모든 것을 초월하고 주관하시는 절대주 하나님에게로 전환되는 과정이 기록된 것이다.

다윗은 3절에서 하나님에 대한 3가지 자신의 믿음을 고백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여호와 하나님 당신은 나의 방패이시요, 나의 영광이시요. 나의 머리를 드시는 자이시니이다.” 

첫째, 다윗은 과거 자신이 어린 목동의 시절 사자와 곰의 발톱으로부터 지켜주신 하나님,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을 둘러싸고 있는 그 수많은 나라들과의 전쟁에서 자신을 지키시고, 보호하셨던 그 하나님을 떠올리며, 하나님은 나의 방패이심을 되새기며, 그 하나님을 내가 여전히 신뢰하고, 의뢰함을 고백한다.

둘째로 다윗은 하나님께서 나의 영광이시다 라고 선포함을 통하여 그에게 참된 영광은 세상 사람들이 생각하는 세상의 어떤 물질이나, 권력, 명성과 같은 것이 아니라, 오직 온 우주 만물의 창조주이시며, 모든 선과 악을 다스리고, 주관하시는 절대주 하나님, 영광스러운 그 하나님 안에서 만족하고 기뻐한다 라고 주님께 고백한다.

이러한 고백과 함께 다윗은 자신의 지치고, 상한 영혼을 긍휼히 여기시고, 결코 상한 갈대와 같은 영혼들을 꺽어버리지 아니하시는 그 하나님께서, 힘없이 숙여진 자신의 머리를 드시고 새로운 힘을 주시는 분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다윗은 그 밤, 하나님을 향한 믿음과 신뢰를 가지고 기도하였음을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이다. 

다윗이 그 밤, 모든 환난과 두려움 속에서 오로지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을 가지고 그 죽음의 공포와 위협에서 기도하고 있을 그 때에, 그는4절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한다.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의 성산에서 응답하셨도다

다윗에게 주신 하나님의 응답이 어떠한 것인지는 잠시 후 살펴보겠지만, 하나님의 응답하심으로 인하여 다윗에게 일어난 마음의 변화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내가 누워 자고 깨었으니 여호와께서 나를 붙드심이로다

천만인이 나를 에워싸 진 친다 하여도 나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이다” 5절-6절

4절의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도다 라는 고백 이후, 다윗은 자신이 이제 편안히 누워 잠을 청했고, 안전하게 깨어났으니, 여호와께서 자신을 붙드셨기 때문이다 라고 고백한다. 그리고, 말하길, 이제는 천만인이 자신을 둘러싼다 하여도 자신은 두려워하지 아니한다고 고백한다. 

다윗에게 그 밤, 그 두려움과 근심 속에서 시선을 돌려 하나님을 향해 기도하는 그 시점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무엘하 17장을 보면, 우리는 특별히 그날 저녁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들을 볼 수 있는데, 특별히 16절을 보면, 압살롬의 모사 아히도벨이 원래 광야 나루터라는 곳에서 하루 밤을 묵으려고 하는 다윗의 일행을 습격하여 몰살하려는 완벽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음을 보게 된다. 당시 광야 나루터에서 잠 못 이루고 기도하던 다윗과 그의 일행이 그 자리에 계속 있었다면,그들은 어쩌면 습격을 받아 죽음을 맞이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계략을 나누는 가운데, 후새라는 다윗의 측근이자, 압살롬의 무리에 위장해서 들어가 있던 인물이 그 계획을 듣고, 다윗의 무리에게 사신을 몰래 보내어 다윗이 그 죽음의 덫에 걸리지 아니하도록 전함으로 다윗은 광야 나루터에서 잠을 청하지 않고, 그 밤 요단강을 건너 마하나임이라는 곳에 도망가서 안식을 취하게 된다. 

다윗은 어쩌면, 시편 3편의 기도를 드리던 그 저녁, 자신을 찾아온 후새의 전령들이 전하는 그 첩보를 듣고, 자신을 여전히 지키고 기도에 응답하고,보호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느꼈었던 것이다. 이러한 하나님의 응답을 듣고, 나루터를 떠나 요단강을 새벽이 다하도록 애를 써서 건넌 다윗은 이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확신과 믿음 속에서 그 날 아침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7절과 8절에서 다음과 같은 고백을 한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나의 하나님이여 나를 구원하소서, 주께서 나이 모든 원수의 뺨을 치시며 악인의 이를 꺽으셨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오니 주의 복을 주의 백성에게 내리소서.”

다윗이 하나님께 일어나소서 라고 외칠 때에 사용한 이 외침은 과거 자신의 조상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을 따라 걸어가며, 광야 생활을 할 때,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 그 순간,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 속에서 하나님의 앞서 가심을 바라며 외친 구호이다.  

“언약 궤가 떠날 때에는 모세가 말하되 여호와여 일어나사! 주의 대적들을 흩으시고 주를 미워하는 자가 주앞에서 도망하게 하소서 하였고 궤가 쉴 때에는 말하되 여호와여 이스라엘 종족들에게로 돌아오소서 하였더라”민수기 10:35-36

하나님께서 주신 기도의 응답을 바라보며, 자신을 여전히 지키시고, 돌보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확신에 대한 회복과 믿음 속에서 지난 밤의 그 모든 근심과 두려움을 떨쳐버린 다윗은 자신의 조상들이 과거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외로운 광야에서 함께 하시는 하나님의 구름기둥을 바라보며, 외쳤던 그 믿음의 고백으로 자신의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며 나아간 것이다. 

여호와여 일어나소서! 구원은 여호와께 있사옵나이다!

현재 마스터스 신학교에 재학 중이며, Grace Community Church에서 Korean Outreach를 인도하고 있습니다. 아내 정란 자매 사이에 온유, 하율, 라엘, 네 남매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