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 본 글은 필자가 시편 33편을 본문으로 설교했던 “주권자 하나님”의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 하였습니다. 시편 33편을 옆에 펴두고 읽어 보신다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무엇을 해야 할까? 크리스마스와 별 관계없어 보이는 시편 33편의 말씀을 통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자.

시편 33편을 보면 이 시편의 저자는 하나님의 백성들(“의인들”, “정직한 자들”)에게 하나님을 즐거워하고 찬송하라는 명령으로 시를 시작한다. 수금과 비파로 그리고 새 노래로 즐거운 소리로 아름답게 찬송해야 할 것도 언급한다(1-3절). 그것이 “마땅하다”는 것이 이유다(1절). 왜 그것이 마땅한지에 대해서는 이어지는 구절에서 설명한다. 아주 짧게 요약하면 ‘하나님이 주권자’이시기 때문이고 조금 길게 요약하면 ‘하나님은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시는 인자하신 주권자’이시기 때문이다(4-5절).

먼저, 하나님은 주권자시다. 그것은 이 세상의 창조와 역사가 증명한다.

우리가 아는 모든 세상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셨다. 높은 하늘과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존재하게 되었다(6절). 망망한 대해도 마찬가지다. 오늘날도 그렇지만 고대인들에게 바다는 더욱 큰 두려움의 대상이었고 그 결과 많은 신화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그런 바다조차도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한곳에 모여있는 물일 뿐이다(7절). 정말 두려워할 존재는 그런 우리 눈에 보이는 피조물들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만드신 보이지 않으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다(8절). 그 하나님이 말씀하셨을 때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졌고 그분의 명령에 모든 것이 순종했다(9절).

우리가 아는 역사도 하나님의 역사다. 창조할 때도 그러셨던 것처럼 하나님은 그 후에도 계속해서 목적을 가지고 일하셨다. 역사 속에서 하나님만 목적을 가지고 일하셨던 것은 아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격체들, 즉 천사나 인간들도 목적을 가지고 일했다.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힘쓰고 그것이 이루어졌을 때 기뻐하고 실패했을 때 좌절했다. 하나님도 그러셨을까? 아니다. 다른 모든 계획은 실패할 수 있지만, 하나님의 계획은 실패할 수 없다(10절). 다른 모든 계획의 실패와 성공은 그 의도가 얼마나 선하냐 혹은 그 계획이 얼마나 정교하냐에 달려있지 않다. 하나님께 달려있다. 하나님을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모든 것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11절). 그래서 그 하나님의 편에 선 자들이 행복한 자들이다(12절).

하나님은 이런 절대적인 주권자시다. 하지만 무자비하고 잔혹한 독재자는 아니다. 그분은 공의를 사랑하는 인자한 주권자시다.

하나님은 공의를 사랑하셔서 공의를 행하신다. 우리도 어떤 면에서 보면 공의를 추구하려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그렇지 못한 사회의 모습을 볼 때 울분을 터뜨리기도 하고 분노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완벽한 공의를 원하지만, 그것을 실행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보시고 모든 것을 아신다(13-14절). 판단하기 전에 모든 ‘팩트 체크’가 되어 있으신 것이다. 심지어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도 아신다(15절).

공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공의롭게 행하실 수 있고 또 그렇게 하신다. 사실, 이 말은 굉장히 두려운 말이기도 하다. 하나님께서 만약 우리가 하는 행동, 생각 하나하나에 대해서 공의로운 심판을 내리시고 그 결과를 즉시 집행하신다면 우리 중 누구도 지금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감사하게도 하나님은 노하기를 더디 하고 오래 참으시는 분이시다. 인자하신 분이시다. 그 인자하심으로 자기 백성을 구원하기를 기뻐하시는 분이시다(19절).

이 구원은 궁극적으로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속해있다(16-17절). 우리가 가진 능력이나 지혜, 재능이 우리를 구원할 것 같지만 궁극적으로는 하나님께 속한 영역이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인자하심을 바라는 자들,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겸손히 그 앞에서 자신을 낮추는 자들에게 이 구원의 은혜가 나타난다(18절). 이런 예는 많다. 하나님만 의지하고 거인 골리앗 앞에 섰던 다윗의 경우가 그러했고, 출애굽 때 홍해와 바로의 군대에 둘러싸였던 이스라엘과 모세의 경우가 그러했다. 하나님은 주권적으로 그들을 구원하셨다.

다시 우리의 질문으로 돌아가자. 그래서,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는 바로 이 공의와 정의를 사랑하시는 인자하신 주권자 하나님, 그래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사실 매일 매 순간 그렇게 해야 하지만, 크리스마스는 이 하나님을 기억하기 참 좋은 시즌이다. 왜냐하면 이 크리스마스가 바로 그 하나님께서 궁극적인 사랑과 공의를 나타내신 그리스도의 이 땅에 오심을 기념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사랑과 공의의 주권자 하나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베푸신 구원을 보라. 세상의 창조주, 역사의 주관자, 공의의 재판관께서 믿는 자들을 영원한 죽음에서 건져내신 이 놀라운 구원을 보라. 성경은 말한다.

요 3:16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사랑하셔서 독생자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구원하셨다. 그것이 하나님이 사랑이시라는 말의 확증이다.

롬 5:8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그리고 이 사실은 또 다른 합리적인 결론으로 우리를 이끈다.

롬 8:32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주시지 아니하겠느냐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이 하나님을 기억해야 한다. 아직 이 하나님을 모르고 있다면 먼저 하나님께로 나아와야 한다. 왕이신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오는 자들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주신다(약 4:6). 내쫓지 않으신다(요 6:37). 어떤 사람이든 상관없다. 능력의 많고 적음, 돈의 유무, 지위 고하도 관계없다. 주권자 하나님을 알고 그분 앞에 엎드리는 자, 자비의 하나님을 믿음으로 은혜를 구하는 자에게 하나님은 다른 무엇을 요구하지 않으신다. 구원을 위한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이미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셨기 때문이다(요 19:30). 우리의 선한 행실은 구원의 결과이지 구원의 근거가 아니다. 성경의 하나님 앞에 겸손히 나아오라.

이미 이 하나님 앞에 나온 자라면, 이제 이 시편의 처음과 끝을 다시 한번 읽어보라. 두 가지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다(20-22절). 하나님을 믿기 때문에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분께 구하고 그분을 기다리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우리가 그렇게 구원을 받았고 그렇게 살아간다. 지난 한 해가 우리에게 그렇지 않았는가? 그 지난해들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 그분이 변하지 않으신다면, 앞으로도 그렇지 않겠는가. 계속해서 하나님을 바라는 것이 우리가 할 일이다.

둘째는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이다(1-3). 하나님이 어떤 분이시며,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지를 바르게 이해한다면 우리가 예배하는 것은 ‘마땅히 할 바’다(1절). 그리고 그 예배에는 궁극적인 즐거움이 있다.

예배를 생각할 때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먼저 떠오른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예배에는 위대하신 하나님에 대한 경외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우리는 단지 무서운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 아니다. 높은 하늘에 계시지만 스스로 자신을 낮추셔서 우리를 찾아오실 만큼 우리를 돌보시고 사랑하시는 인자하신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들이다. 그 하나님을 생각할 때 우리 안에 기쁨이 있는 것이 정상이다.

그 기쁨은 다양하게 표현될 것이다. 기쁨의 중심에 하나님이 계신다는 본질은 변하지 않지만, 그 방법은 다양할 수 있다. 시편 33편의 저자는 특별히 ‘노래’로서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것을 언급한다. 다양한 악기로, 새로운 노래로, 즐거운 목소리로 아름답게 노래하며 하나님을 즐거워할 것을 말한다. 우리가 그렇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들로 이 즐거움을 표현할 수 있다. 모두가 같은 모습, 같은 방법으로 즐거워할 필요도 없고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양하게 창조하셨기에 우리도 다양하게 하나님을 예배한다. 즐겁게 예배한다.
 

이제, 마지막으로 처음에 했던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자.

크리스마스에 우리는 무엇을 하는가?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신 공의와 사랑의 하나님을 기억하며 기쁘게 예배한다. 이것이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이다. 귀여운 아이들을 재롱을 보는 것도 좋고 크리스마스의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는 것도 좋다. 이 분주한 시기를 지내면서 교회에서 행사 준비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불우한 이웃을 돌아보고 한 해를 정리하며 새로운 한 해를 계획하는 등 많은 일을 하겠지만, 이것을 잊지는 말자.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듯(고전 10:31), 크리스마스에 하는 것도 그러해야 한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에도 하나님을 예배한다.

Grace to Korea 의 자문 목회자, 고정 기고가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웹 사이트의 모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해 주시기도 합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The Master’s Seminary를 졸업하고 현재 유평교회에서 학생회를 담당하는 목회자로 섬기고 있으며 주일, 수요일에 말씀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내 김미경 자매와 2008년 결혼하였고, 슬하에 아들, 이제를 두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