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and A: 그리스도인이 심리학을 공부해도 될까요?

*2013년 7월 31일부터 8월 3일까지 유평교회에서 있었던 제1회 <말씀과 진리 콘퍼런스>에서 나왔던 질문입니다. 중복되는 질문을 제하고 25개의 질문으로 정리하였습니다.

<말씀과 진리 콘퍼런스>에서 “성경 상담”을 다루었을 때, 몇몇 참석자들이 고민에 빠졌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하여 공부하고 있거나 심리 상담을 배우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만일 성경이 마음의 문제를 다루는 데 충분하다면 심리학을 배울 필요가 있는가? 게다가 심리학이 성경을 지지하기보다 반대하는 부분이 많다면 이 학문을 멀리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의견을 들어보고 그에 대해 답하는 형식으로 오늘 칼럼을 다루기 원합니다.

1. 당연히 안 된다!

심리학은 그 철학적 전제 자체가 반성경적일 뿐만 아니라 과학적인 방법으로 도출된 이론 역시 반성경적인 가설이나 해석에 기초한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배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는 일에 기록된 성경으로 충분하다면 굳이 성경에 반하는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는 심리학을 배워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런 의견에 대해 먼저 이렇게 물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학문을 배우는 것도 똑같은 이유로 금해야 합니까?

철학, 과학, 문학, 수학 등 다른 학문 역시 살아계신 참 하나님을 전제하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다른 학문이 여러 이론을 도출할 때 반성경적 혹은 비성경적인 가설과 해석을 따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성경 외의 모든 학문을 금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무엇보다도 성경을 통해 정확하고 분명하게 우리에게 전달되지만, 하나님은 만물을 통해 일반적으로 자신을 드러내십니다(시 19:1-2).

자연과학과 논리, 법칙을 다루는 여러 학문 역시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와 원리를 발견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노력의 일환이라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세상 학문이 성경이 계시하는 하나님의 온전한 진리를 바르게 담아내지 못하는 한계가 있더라도, 우리는 세상 학문을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세속적이고 불필요한 진리로 여기는 이분법적인 구분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중세시대 교회는 오직 하나님의 사제로 일하는 목회만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드높이는 일로, 그 외 다른 직업은 돈을 벌기 위한 세속적인 수단으로 구분을 했습니다. 하지만 루터와 종교개혁자들이 바르게 외친 것처럼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할 수 있고 해야만 합니다. 이분법적 사고로 직업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은 오직 성경, 나머지는 배우지 말아야 할 학문으로 이분화해서는 안 됩니다. 수학에서 하나님의 질서를 배울 수 있고, 과학으로 하나님의 영광이 투영된 만물을 연구할 수 있습니다. 철학으로 하나님이 창조하신 인간의 마음과 생각, 삶에 대한 고찰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사람이 온전하게 되는 일에 충분한 계시이지만, 그 외 일반 학문은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세속적인 사람들이 하는 말이지, 만유의 아버지,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신 하나님을 믿는 이들이 하는 말이 아닙니다(엡 4:6).

2. 당연히 된다!

성경은 종교, 믿음에 관한 진리를 전달해주지만, 심리학은 과학적으로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는 학문이니 서로 부딪힐 것이 전혀 없습니다. 심리학은 성경의 적이 아니라 친구입니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부분, 부족한 부분을 심리학으로 보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적극적으로 심리학을 배워 성경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다루는 귀한 도구로 사용해야 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성경과 심리학이 집중하는 영역이 다를 수 있다는 것, 성경이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는 부분을 심리학이 다루는 경우가 있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심리학이 성경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는 생각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그렇다면 18세기 심리학이 정립되기 전까지 인류는 부족한 성경만을 가지고 불완전하게 살아왔다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조금의 오류나 왜곡 없이 하나님을 보여주는 완벽한 계시의 수단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보완이 필요하고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의 마음을 제한적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학문은 심리학입니다. 우리는 성경과 심리학을 동등한 수준으로 두지 말아야 합니다.

다른 모든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각 학문이 하나님을 일반적으로 계시하는데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가장 높은 곳에 두어야 합니다. 오직 성경만이 하나님의 온전한 진리를 오류 없이 계시하는 특별하고 영원한 진리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지금까지 정립된 심리학이 성경에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는 순수 학문이라고 단정 짓지 말아야 합니다. 철학으로서 심리학은 성경에 반하는 철학적 기초를 포기해야 합니다. 과학으로서 심리학은 그 가설과 해석에 있어 반성경적인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의 마음을 심리학이 여러 모양으로 분석하고 해석할 수 있지만, 그것을 분별하는 기준과 근거는 오직 성경입니다. 깊은 사람의 마음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직접 설명하신 설계도이기 때문입니다.

로이 클라우저는 그의 책 “종교적 중립성의 신화”에서 여러 세속 학문이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주장합니다. 낸시 피어시 역시 그녀의 책 “완전한 진리”에서 기독교인들이 복음과 구원에만 집중하고 다른 학문 분야의 객관성과 중립성을 인정하면서 오히려 종교적 중립성을 가진 학문이 아닌 무신론만 인정되는 학문으로 치우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피어시는 다른 학문을 배울 때 기독교 철학을 가지고 배우는 것이 객관성과 중립성을 잃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세상은 종교와 학문을 분리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현재 우리가 배우는 학문은 무신론이라는 종교를 기반으로 가르치는 종교적 중립성을 잃은 학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심리학이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오히려 무신론적 전제 아래 하나님과 인간, 죄와 구원, 성령과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히 배제한 반성경적인 관점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루고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합니다.

3.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

성경 외에 다른 학문을 공부하는 것이 절대로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다른 학문이 종교적으로 치우쳐(무신론 쪽으로)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왜곡하여 가르친다면, 우리는 어떻게 다른 학문을 배울 수 있을까요?

R. C. 스프로울은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는 철학을 공부하며 오히려 하나님을 만났고 그 후 성경을 중심에 두고 인간이 만든 철학을 분별하고 평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철학을 배우지 말아야 할 이단적 사상이나 학문으로 치부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철학을 제대로 연구하여 각 세계관이 가지고 있는 허점을 예리하게 발견하고 성경이 그 허점을 어떻게 메울 수 있는지, 성경의 세계관이 여러 사상과 비교하여 얼마나 탁월하고 위대한지 설명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가 심리학을 배우는 바른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다른 학문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여러 학자가 오랜 기간 성실하게 객관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를 무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의 맹점을 성경을 통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그분의 성품, 속성, 그분이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으신 사람, 모든 고통의 근본 원인인 죄의 문제와 그 해결책이신 예수 그리스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분 성령 하나님 등 심리학이 배제하고 있는 요소를 심리학적 결론에 반영하여 그것의 허점을 메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경의 심리학적 해석이 세속 심리학의 해석보다 탁월하고 위대한 것을 입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제와 회계를 전공했습니다. 심리학이나 철학보다는 성경과 관련이 적은 학문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하지만 공부를 하면서 이익을 얻기 위한 수단, 이익을 추구하는 목적 등에 도덕적 가치가 투영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예를 들어, 유명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모든 사람이 경제활동을 할 때 필요한 만큼의 수요만 발생시킨다’라는 도덕적으로 순결한 상태를 전제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 ‘보이지 않는 손’은 절대 깨끗하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는 손’인 “가격”이 형성되는 일에 인간의 죄성이 강력하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자기 유익을 추구하기 위해 필요 이상의 수요를 보이고 다른 사람의 필요를 무시합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성경과 관련이 적어 보이는 경제이론과 법칙도 종교적으로 중립적인 그래서 성경이 감히 조언할 수 없는 특정 영역으로 분리할 수 없습니다. 성경이 경제, 회계 법칙이 놓치고 있는 허점을 제대로 지적합니다. 재물을 주신 분, 그 재물을 누리게 하시는 분, 재물에 대한 인간의 탐욕, 그 탐심을 물리치는 방법, 진짜 참된 기업을 영원히 누리는 법, 재물을 참으로 가치 있게 사용하는 법을 가르쳐줍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심리학을 무조건 배척하려는 태도를 지양해야 합니다. 심리학을 통해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연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람의 마음을 지으신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현대 심리학이 절대 종교적으로 중립적이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무신론에 치우친 심리학 이론과 해석, 그리고 그 적용을 과학적 객관적 사실로 받아들이지 말고 문제를 바르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우리는 성경의 권위를 가장 높은 곳에 두고 하나님이 오류 없이 보여주신 완전한 진리를 통해 우리가 배우는 여러 학문을 바르게 분별하고 그 학문을 배우는 목적과 방법을 올바르게 정립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을 다 무너뜨리고 모든 생각을 사로잡아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게 하니(고후 10:5)

Grace to Korea의 자문 목회자이시며 고정 기고자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The Master’s Seminsry에서 M.Div와 Th.M(신약전공)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유평교회의 담임 목회자이며,  Master’s University에서 성경적 카운셀링의 대학원 과정을 마친 아내 김 선미 자매와 2008년 결혼하였습니다. 저서로는 “야고보서 강해’, “정직한 크리스챤의 질문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