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선배 “사도 바울” (박해가 두려운가?)

Moses kills the Egyptian 1) Sacred-biblical history of the old and New Testament. two Hundred and forty images Ed. 3. St. Petersburg, 2) 1873. 3) Russia 4) Julius Schnorr von Carolsfeld

신학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음악을 전공했던 적이 있었다. 악기 연주가 전공이어서 매일 연습을 해야 했고, 개인 레슨 수업을 통해 한 주의 연습을 점검 받았던 기억이 난다. 재미있던 것은, 한 주간 열심히 연습을 해도 되지 않던 것이 선생님의 지도 한 번으로 해결이 되어 다음 연습의 방향이 더욱 명확해져 결국은 실력 향상의 기쁨을 맛보곤 했다는 것이다. 이 분야에 대해 오랜 시간 훈련해온 선배이자 선생님은 나의 음악 인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삶 전반에 있어 믿고 따를 선배가 있다는 건 매우 기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그리스도인이 된 후, 예수님을 닮아가는데 수많은 분의 도움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도 나는 “사도 바울” 선배님을 참 좋아한다. 그 이유는 그의 예수님에 대한 열정과 사랑, 그리고 본이 됨은 나뿐만 아니라 제자였던 디모데 그리고 많은 신앙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때문이다.

바울은 27권의 신약 중 13권을 쓴 인물로서 특별히 이방인을 대상(갈2:8)으로 사역했던 사도이다. 그가 회심하기 전에는 유대교에 심취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을 핍박하였던 자이다. 그러던 그가 인생 말미에 제자인 디모데에게 말하기를, 나의 교훈과 행실과 의향과 믿음과 오래 참음과 사랑과 인내와 박해를 받음과 고난과 또한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당한 일과 어떠한 박해를 받은 것을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 주께서 모든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느니라” (딤후3:10-11). 목회 서신이라 불리는 디모데 서신서를 통해 그는 영적 아들이자 제자인 디모데에게 여러 조언과 격려를 한다. 하지만, 바울이 전한 메시지에는 디모데의 마음을 울리는 강력한 무언가가 있었다.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아 히브리인 중에 히브리인이요 바리새인으로서 율법에 흠이 없었다 자부했던(빌3:5-6) 바울은 예수라는 우두머리를 따르는 이단 세력을 처단할 계획을 세운다. 그래서 그는 대제사장들에게 권한(사행9:14)을 받아 그리스도인을 결박하러 다메섹으로 떠난다. 그 길목에서 홀연히 빛이 비추어 그를 덮을 때 한 음성이 나서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사행9:4-5). 그리스도인을 떨게 했던 박해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회심하여 소아시아와 유럽에 복음을 전하는 전도자가 된다.

회심으로부터 1차 전도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약 17년), 바울은 다메섹과 아라비아에서3년을, 그의 고향 다소에서14년을 보낸다. 그 기간 동안 복음 전파와 성경 연구, 주님의 계시를 통해 훈련된 사도 바울은 바나바의 요청으로 수리아 지역에 있는 안디옥 교회(첫 이방인 교회) 사역에 동참(사행11:25-26) 한다. 그리고 세월이 지나 안디옥 교회에서 파송된 바울과 바나바는 구브로 지역과 갈라디아 지역으로 1차 전도 여행을 떠난다. 사람이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에 내려가 거기서 타고 구브로에 가서” (사행13:4). 1차 전도 여행(AD47-49) 중 바울은 갈라디아 주의 “루스드라” 라는 도시를 방문하는데, 이 곳에서 그가 사랑하는 제자 디모데를 만난다.

루스드라는 다른 도시와 달리 유대인 회당이 없었던 곳으로 학자들은 이 지역에 적은 수의 유대인들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리고 이방 문화가 팽배했던 도시답게 바울과 바나바의 치유 사역을 보고는 그 둘을 제우스와 헤르메스로 우상화 하려 한다. 무리가 바울이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방언으로 소리 질러 이르되 신들이 사람의 형상으로 우리 가운데 내려오셨다 하여 바나바는 제우스라 하고 바울은 중에 말하는 자이므로 헤르메스라 하더라” (사행14:12). 자신을 우상화 하려는 루스드라 사람들에 대한 바울의 반응과 그가 전한 메시지를 보면 우리에게 많은 울림을 주는데, 이 지역에서 그가 했던 사역을 통해 3가지의 교훈을 같이 나누기를 원한다.

  1. 복음만 드러나길 원함

여러분이여 어찌하여 이러한 일을 하느냐 우리도 여러분과 같은 성정을 가진 사람이라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이런 헛된 일을 버리고 천지와 바다와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살아 계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함이라” (사행14:15).

바울은 확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다. 로마서 첫머리를 살펴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종” 이라 자신을 칭한다. “종”이라는 단어는 어떠한 권세자에게 속해 그의 명령에 복종하는 자를 지칭하는 단어로써, 바울은 자신의 신분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주님의 종으로서의 바울은 자신을 높이려 했던 루스드라 사람들에게 되레 자신을 낮춰 주님의 복음을 전한다. “종”에 대한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더욱 명확히 알 수 있는데, 바울은 그의 서신에서 이렇게 말한다.

너희 안에 마음을 품으라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립2:6-7).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철저히 아버지께 복종하심으로 종의 형체를 가지사 죄인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심은 핍박자를 전도자 바울로 바꾸었고, 그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종” 의 신분으로 살게 하였다. 이는 율법 주의에 얽매여 살던 그전의 삶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는데, 역사서에 의하면 바울은 복음을 위해 끝까지 싸우다가 순교했다고 전해진다.

  1. 복음에 대한 열정을 드러냄

바울은 복음에 대해 식지 않는 열정을 소유한 자였다. 사도행전 14:19-20절을 보면, 비시디아 안디옥과 이고니온에서 사역을 방해하기 위해 온 유대인들의 충동이 있었는데, 무리가 던진 돌에 맞은 뒤 바울은 거의 죽은 사람처럼 보였다 성경은 말한다. 마스터스 신학교의 클라슨 교수는 이에 대해 “루스드라 바로 다음의 사역지인 더베에서 어떠한 핍박도 기록되어 있지 않은 이유는 핍박했던 유대인들의 생각에 바울이 돌에 맞아 죽었거나 그가 큰 압박으로 인해 사역을 포기했을 것이라 생각하여 더이상 바울을 쫓지 않았을 것이다” 말한다.

지속적인 유대인의 핍박과 돌에 맞아 큰 부상을 입었음에도 바울은 그 다음날 더베에 들어가 복음을 전한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롬1:16). 바울은 그가 전한 복음이 인간의 위대한 사상이나 철학(골2:8)에서 온 것이 아닌 하나님으로부터 온 진리(갈1:11-12)임을 확신했다. 그의 복음에 대한 열정, 즉 지치지 않았던 그의 원동력은 바로 이 복음으로 자신이 변화 되었고, 이 복음만이 죄인을 구원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는 확고한 믿음(롬1:17) 때문이었다.

  1. 복음으로 제자를 낳음

바울이 담대히 복음을 전파한 결과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그리고 비시디안 안디옥에 예수님을 믿게 된 제자들이 생겨난다 (사행14:21-22). 특히, 루스드라 사역에서 회심한 제자들 중에 디모데가 있었을 것이라 많은 학자들이 이야기 하는데, 신학자 프레드릭 브루스는 “바울과 바나바가 루스드라를 방문하여 복음을 전했을 때, 아마도 디모데가 회심하였을 것이다” 말한다. 디모데는 이 지역 출신으로서 바울의 2차 전도여행부터 참여하여 그의 사역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사행16:1-3), 주목할 것은 디모데가 선배 신앙인이자 영적 아버지인 바울에게 복음을 들었을 뿐만 아니라 이 복음을 어떻게 살아내는지 그에게 직접 배웠다는 점이다.

바울은 복음을 전하는 것과 동시에 복음으로 회심한 자들의 영적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였는데, 이는 전한 말씀에 자신이 먼저 본이 되어 그들로 예수님을 닮아 가도록 인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갈4:19). 바울이 믿음의 경주를 다 마칠 때쯤, 자신의 길을 걷고 있던 후배에게 말하길, “나의 교훈과 행실과 의향과 믿음과 오래 참음과 사랑과 인내와 박해를 받음과 고난과 또한 안디옥과 이고니온과 루스드라에서 당한 일과 어떠한 박해를 받은 것을 네가 과연 보고 알았거니와 주께서 모든 가운데서 나를 건지셨느니라 무릇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자는 박해를 받으리라” (딤후3:10-12).

바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디모데에게 그저 그런 권면이 아니었다. 진리를 살아낸 선배의 값진 조언은 후배의 마음에 깊이 각인 되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충성과 복음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가 걸었던 길을 따라 복음의 일꾼으로, 그리스도의 종으로 디모데는 또 다른 제자를 낳는 삶을 살게 된다.

결론

바울의 자세, 즉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열정과 사랑은 우리로 하여금 바울 그 자신에게 초점 맞추게 하는 것이 아닌 주님과 주님의 복음에 초점 맞추게 한다. 그가 제자 디모데에게 그러한 영향을 주었고 디모데가 또 다른 제자들에게 그러 했듯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와 예수님을 믿는 여러분들이 바울과 같은 선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글을 마친다.

마스터스 신학교 재학중 (The Master's Seminary)에 있는 형제입니다. 그레이스 성경 교회 집사로서 아내 혜진 자매 사이에 딸 슬아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