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3): 나이 많은 전도자

This entry is part 3 of 3 in the series 안나

그리스도의 탄생에 주의를 기울인 사람은 아주 작았으며, 그가 이스라엘이 기다리던 메시아라는 사실을 알았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그러한 영적 통찰력은 아주 작은 그룹의 신실한 남녀에게만 허락되었고, 우리는 그들의 대부분을 잘 알지 못한다.

안나는 특히 신비한 인물이다. 그녀에 대해서는 누가복음에서 잠깐 언급되었을 뿐이다. 우리는 그녀에 대해 조금밖에 알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가 아는 그녀에 대한 제한된 정보는 왜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엄청난 축복을 주신 이유를 알게 해 준다.

여선지 안나는 파누엘의 딸이었고 아셀 지파였다. 그녀는 나이가 많이 들었고, 결혼하여 남편과 7년을 살았다. 이 여인은 약 84년 동안의 과부였으며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겼다. 그리고 그 순간이 왔을 때 그녀는 주님께 감사드리며 예루살렘에 사는 구속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그분에 대해서 말했다. (눅 2:36-38)

피곤함에 지친 과부

예수님이 태어나실 때 안나는 이미 나이가 많았다. 그녀는 특히 어려운 삶을 살고 있었다. 그녀의 인생은 그녀가 아직 젊은 나이에 당한 비극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그녀는 아직 아이도 가지지 못할 때였던 것이 틀림없다. 남편은 결혼한 지 7년 만에 세상을 떠났고 그녀는 그때부터 혼자 살았다.

헬라어 본문으로는 그녀의 정확한 나이에 대해서 알기 힘들다. 문자 그대로라면 그녀가 과부로 지낸 세월이 84년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녀가 아주 젊었을 때 결혼했다고 치면(앞서 말한 대로 당시에는 열세 살에 약혼했다) 남편과 7년 동안 함께 살았으니 최소한 백네 살로 계산된다. 아주 많은 나이이지만 얼마든지 가능한 추론이다. 하지만 본문으로 미루어 보아 그녀가 여든네 살 된 과부일 가능성이 더 높다. 그녀는 남편과 7년 동안의 결혼 생활을 마친 뒤 다시 결혼하지 않았다. 따라서 60년 이상을 과부로 살아왔던 셈이다.

그 사회에서 과부의 삶은 극도로 어려웠다. 과부는 대부분 극심한 가난에 시달려야 했다. 이런 이유로 초대 교회 당시 사도 바울은 교회의 구제 부담을 덜어 줄 생각으로 젊은 과부들에게 재혼을 권유하기도 했다(딤전 5:14 참조).

안나는 구제에 의존하거나 가족의 유산으로 생계를 유지했을 가능성이 높다. 어느 경우가 되었든 매우 검소하고 단정하고 건전한 삶을 살았을 것이다. 누가는 “이 사람이…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눅 2:37) 라고 말한다. 이 말씀은 나이 든 안나가 경건하고 기품 있고 고요한 삶을 살면서 주어진 사명에 충실했음을 바로 보여준다.

신실한 종

누가는 안나에 대한 눈에 띄는 또 다른 정보를 제공한다. 그녀는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였다(눅 2:37). 문자적으로 볼 때 누가의 이 말은 강조의 의미를 담고 있다. 안나는 성전 뜰에서 살았던 것이 분명하다. 성전 바깥 뜰에는 방들이 있었다(느 13:7-9 참조). 그 방들은 매우 소박했다. 아마도 제사장들이 1년에 2주씩 성전에서 섬기는 일을 할 때 잠시 거주했던 장소였을 것이다.

아마 안나가 긴 세월을 신실한 삶을 살아왔고 영적 재능과 주님에 대한 확고한 헌신으로 기도와 금식 사역에 온전히 열정을 기울여 왔기에 성전 관리들이 작은 방 하나를 내주었을 것이다. 그녀는 이제 다른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았지만, 예전부터 그런 사역을 충실히 감당했기에 일평생 머물 거처를 얻게 되었을 것이다. 아무튼, 하나님은 그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성전에 머물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주셨고, 그녀가 성전 관리인들에게 무엇을 부탁하든지 필요한 대로 얻을 수 있도록 하셨다.

안나는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이 보기에 가장 비범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아주 단순한 삶을 살았다. 그녀는 언제나 성전에 있었다. 그녀는 주로 기도와 금식을 통해 하나님을 예배하고, 섬기는 사역에 온전히 헌신했다.

그녀가 금식과 기도에 충실했다는 사실은 그녀가 자기를 희생하는 신실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물론 금식 그 자체만으로는 특별히 유익한 가치가 없다. 즉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해서 영적으로 신비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도를 겸비한 금식은 하나님께 구한 축복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먹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기도에 열중하게 만든다. 금식의 참된 가치는 바로 여기에 있다.

안나는 64년 동안 혹은 더 긴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이 분명하다. 그녀는 참으로 열정적인 여성이었다. 당신은 안나가 무엇을 위해 기도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그녀는 많은 것을 구했을 것이 틀림없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은 시므온 또한 그토록 바라던 “이스라엘의 위로”였을 것이 틀림없다(눅 2:25). 그녀의 바람은 이브처럼 뱀의 머리를 상하게 할 후손이었다(창 3:8,16). 그녀는 사라와 마찬가지로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축복을 가져다줄 아브라함의 씨를 기다렸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구세주 곧 보내 주실 것을 기도하고 있었다.

안나의 놀라운 믿음은 그녀가 구약성경의 약속을 모두 믿었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마음속으로 메시아가 곧 오실 것이라고 믿었고, 항상 그 약속의 성취를 가장 중요한 기도 제목으로 삼았다.

열정적인 증인

나는 안나가 영적 진리에 정통했다고 확신한다. 그녀는 믿음을 저버린 다수에 속한 사람이 아니라 충실히 믿음을 지킨 무리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하기 바란다. 예수님이 꾸짖으셨던 서기관과 바리새인과는 달리 위선이나 오류에 치우치지 않았다. 또한, 예수님의 노를 자극했던 성전의 환전상들과 같은 비행을 저지르지도 않았다. 그녀는 바리새인들은 부패한 율법주의자라는 것을 알았다. 그녀는 사두개인들은 영혼이 철저히 메마른 세속주의자라는 사실을 이해했다. 그녀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이해했다. 그녀는 하나님의 말씀을 진실로 믿었다. 그녀는 참으로 비범하기 이를 데 없는 여성이었다. 아마 우리가 성경에서 만날 수 있는 신실한 사람들 가운데 가장 경건한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일 것이다. 안나 외에 60년이 넘도록 금식과 기도에 헌신했던 성경에 기록된 사람은 없다.

하나님은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그녀의 기도에 응답하실 계획을 갖고 계셨다. 누가복음 2장 38절은 시므온이 아기 예수님과 그 부모에게 축복 형태의 예언을 전달할 때 “마침” 안나가 나왔다고 말한다. 헤롯 성전은 거대한 건축물이었다. 성전 경내는 항상 수천 명의 사람이 돌아다녀서 혼잡했다.

요셉과 마리아는 시므온을 알지 못했지만, 하나님은 놀라운 섭리와 성령의 감동을 통해 그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만드셨다(눅 2:27). 시므온이 예언의 말씀으로 아기 예수님을 축복할 때 하나님의 성령은 나이 많은 안나를 그 자리로 이끌어 말씀을 듣게 하셨다. 누가는 이 상황을 “마침 이때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눅 2:38)라고 압축하여 묘사한다.

안나가 일평생 금식하고 기도하며 기다려 왔던 모든 것이 시므온의 팔에 안긴 조그마한 강보의 형태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믿음으로 즉시 시므온의 예언이 참이며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에 응답하셨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즉각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수십 년 동안의 기도가 찬양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안나는 일평생 하나님 그 영광을 다시 드러내시기를 갈망했다. 하나님께 메시아를 보내 달라고 열심히 기도하며 이스라엘의 구원을 기다리다가 마침내 응답을 받게 된 안나의 심정이 어땠을지는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녀의 기도는 마침내 현실이 되었다.

뛰어난 복음 전도자

갑자기 안나는 선지자적인 자질을 과감하게 드러낸 구절이 누가복음 2장 38절이다.

“(그녀는)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 하니라”

이 구절에서 사용된 동사의 시제는 계속된 행동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그녀가 구원자를 고대하던 사람들 모두에게 그리스도를 늘 전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것은 그녀가 남은 일생 전한 한가지 메시지였다.

안나는 믿음으로 남은 자들이 누군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참 예배자, 곧 그녀 자신처럼 메시아를 고대하는 사람들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기회가 될 때마다 그들에게 예수님에 관해서 말했다. 이것이 오랫동안 대부분 하나님과 대화하던 이 사랑스러운 여인이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에 대해서 말할 가장 잘 알려지게 된 이유이다.

메시아가 마침내 오셨고, 안나는 그분이 누구신지 알아본 가장 첫 사람 중 하나였다. 그러므로 그녀는 그리스도를 증거가 되는 가장 첫 번째 증인 중 하나가 되었다

성경에는 이 사건이 있었던 뒤 안나에 대한 기록이 없다. 아마도 그로부터 30년 뒤에 그리스도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실 무렵에 그녀는 의심할 여지 없이 천국에 갔을 것이다. 안나는 예수님이 성전에서 하나님께 헌신 되던 날, 단 한 차례 그분을 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했다. 그녀는 그때부터 예수님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이 비범한 여성이 남긴 놀라운 유산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유산이 아닐 수 없다.

(Adapted from Twelve Extraordinary W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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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2): 아세르 지파의 여선지 안나

Grace Community Church 목사, 교사
The Master’s Seminary 총장
Grace to You 대표